산행에 필요한정보들...

[스크랩] (펌) 나의 등산 급수는???

지리산.. 2007. 10. 25. 09:58
산신령교 교전( 입산 )편을 보면 이렇게 쓰여 있느니라.....
대저 인자요산(仁者樂山)이고, 입산환희(入山歡喜)라...

무릇 사람은 산에서 깨달음을 얻고 청정한 마음을 닦는 것.
예수도 팔레스타인 시나이산에서 산상수훈(山上垂訓)을 통해 그 도를
넓혔으며,석가도영축산 아래에서 수도를통해 생사의비밀을 알았느니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니라"하고 어려운 ^)^ 열반송을 남겼느니라.
또한 우리의 선대들도 죽으면 땅에 묻혀 봉분을 쌓느니,
그것이 바로 또 하나의 작은 산이 아니더뇨?.

이렇듯 산은 인류의 정신세계에서 결코 빼 놓을수 없는 굳건한
지주로서 기능을 하느니라. 하여 속세를 벋어나 유유자적 거니는
신선의 거처이며 만물의 근원인 물을 흘려주는 산은, 우리 모두에게
유형 무형의 크나큰 혜택을 주고 있느니라.

그러나 산을 찾는 모습은 너무 다양하여, 산을 그리는 발심(發心)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참 산 사랑법을 구별하기 어려웠느니라.

그러나 바둑도 일종의 도(道)가있고 "술에도 주도(酒道)와 단(段)이있다"
산도(山道)도 있는 법. 편의상 바둑의급수로 산 사랑을 평가하노니 후학
들은 자기의 위치를 깨닳고 애써 배울일이라. 헐!



8급. 타의입산(他意入山)

이 부류는 산 보다 그림틀(티비)을 선호하야, 휴일이면 리모콘이 유일한
장난감인바, 회사에서 또는 모임에서 결정된 산행이 있으면 어쩔수 없이
따라 나서는 인간이니라.

특징. 멀쩡한 하늘에서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를... 그래서 산행이 취소
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놀부 심보가 있느니라.


7급. 증명입산(證明入山)

이 부류는 산을 좋아해 찾는 것이 아니라 사진 찍으러 가느니라.
애써 걷기는커녕 물 좋고 경치 좋으면 아무데나 가리지 않고,
호치키스 찍듯이 찰칵찰칵 사진을 찍느니라.

특징. 경관이 좋은 곳을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찍는 버릇이 있다.
그리고 그 사진을 한국의 산은 다 가봤다는 자료로 활용하느니라.


6급. 섭생입산(攝生入山)

이 부류는 오로지 '먹으러' 산을 가느니라.
한 배낭 가득히 묵거리를 챙기고 계곡을 찾아 퍼질러 앉아서
식탐을 즐겨하느니라.

특징. 엄청 먹는데도 음식이 절반이 남아 다시 지고 내려오며
"아~ 나는 왜 이리 식성이 없는지 몰라~"하는 후회형이니라.


5급. 중도입산(中道入山)

이 부류는 산행을 하긴 하되 꼭 중도에서 하산을 하느니라.
그리고 제 다리 튼튼하지 못 함을 탓 하지 아니하고 꼭
뫼만 높다 하는 인간이니라.

특징. 뭐... 꼭 정상을 올라가야 되나. 올라가면 누가 밀가루
배급이라도 준단 말이냐. 하는 자기 합리화 형이니라.


4급. 화초입산(花草入山)

이 부류는 내내 집에만 있다가 진달래 철쭉 꽃피는 춘삼월이나,
만산홍엽으로 불타는 경치 좋은 계절이면, 갑자기 산에 미치는
인간형이니라.

특징. 제 얼골 못난 까닭에 예쁜 꽃이나 단풍을 꼭 끼고
사진을 찍느니라.


3급. 음주입산(飮酒入山)

이 부류는 그래도 좀 산을 아는 ^.^ 인간이니라.
산행을 마치면 꼭 '하산주'를 먹어야 산행이 끝났다고 주장하며,
산을 열심히 찾는 이유가 성취감 뒤에 따르는 맛 난 하산주 때문일
경우가 허다하니라.

특징. 이 부류는 술의 종류, 알콜의 도수, 값의 고저를 막론하고
그저 양만 많으면 된다는 먹보형이니라.


2급. 선수입산(選手入山)

이 부류는 산을 마라톤 코스로 생각하고, 산을 몇 개 넘었다느니
하루에 이렇게 많이 걸었다느니 하는 것을 자랑하려 산을 찾는
인간이니라. 그러나 달리기 시합에 나가면 늘 꼬랑지니라.

특징. 이 인간을 따라 나서면 대개가 굶느니라. 먹을 때도
번갯불에 콩 구어 먹듯 해치우고 오로지 걷느니라.


1급. 무시입산(無時入山)

이 부류는 산의 정신을 좀 아는 까닭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제사가 있으나 아이가 아프나, 자기가 계획한 산행은 꼭 하는
스타일이니라.

특징. 폭풍이 몰아쳐 "오늘 산행 취소지요?" 하고 물으면"넌 비온다고
밥 안먹냐?" 하고 되묻는 무식함이 돋보이는 부류니라.


초단. 야간입산(夜間入山)

이 부류는 시간이 없음을 한탄하며 주말은 물론, 퇴근 후 밤에라도
산을 오르는 인간형이니라. 산에 가자고 하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산병(山病) 초기 증세를 보이므로 초단이 되는 것이니라.

특징. 산정에 오르면 지가 무슨 늑대라고 우~ 우~ 하고 달을 보고
소리를 지르는 해괴한 모습을 보이느니라.


1단. 면벽입산(面壁入山)

이 부류는 바위타기를 즐겨 하느니라. 틈도 없는 바위에 온 몸을
비벼 넣으려는 듯, 바위가 무슨 애인이라도 되는 듯 안고 할키고
버팅기고 부비고... 바위를 상대로 온갖 퍼포먼스를 하느니라.

특징. 이때쯤이면 산쟁이는 대학을 졸업할 때 까지 책 열 권도
못봤다는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되느니라.


2단. 면빙입산(面氷入山)

이 부류는 날씨가 추워지기를 학수고대하는 시기에 해당되느니라.
얼음도끼와 쇠발톱을 꺼내 놓고 폭포가 얼어 붙기를 축원하다가,
결빙되었다는 소식만 들으면 만사 제쳐 놓고 달려가 얼음에 몸을
던지는 때 이니라.

특징. 빙판 길에 가족이 넘어져 다치드래도 겨울은 추워야 된다는
주장을 하는 시기에 해당되느니라.


3단. 합계입산(合計入山)

이 부류는 8급부터 시작하여 면벽과 면빙 수도를 끝낸 후, 조갈증이
나서 더 높고 어려운 산이 없나를 모색하는 시기에 해당되느니라.
산에 대한 정보가 있는 외국원서를 번역한다고 평소 안하던 공부를
하는 시기가 되느니라.

특징. 산병(山病) 중증 환자로, 저 스스로 격리되어 운수납자(雲水衲子)
흉내를 내어 고행(苦行) 길로 들어서게 되느니라.


4단. 설산입산(雪山入山)

이 부류는 드디어 설산인 히말라야로 떠나게 되느니라.
생즉필사요(生卽必死)요 사즉필생(死卽必生)이라, 설산을 대상으로
알 듯 모를 듯 비장한 출사표를 내고 도전하는 시기라.

특징. 설산으로 간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돌아왔다는 소리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느니라.


5단. 자아입산(自我入山)

이 부류는 드디어 산심(山心)을 깨닳고 진정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마음속에 있음을 알게 되느니라. 따라서 에베레스트가 주는
흡인력에 취하여 잊었던 '사람과 산'의 관계를 알게 되느니라.

특징. 이때는 국가에서 주는 훈장도 받을 때가 있으므로, 그동안
집에서 찍힌 산 집념이 비로서 결실을 거두는 때이기도 하느니라.


6단. 회귀입산(回歸入山)

이 부류는 산의 본질적 의미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있다는 머리
쥐나는 철학(哲學)을 깨닫고, 다시 우리나라의 낮은 산으로 임하는
때에 해당되느니라.

특징. '걷는자 만이 오를 수 있다'는 지극히 쉬운 원리를 어렵게
깨우침으로서, 평소 실실 웃는 하회탈 모습으로 표정이 바뀌느니라.


7단. 불문입산(不問入山)

특징. 묻지마 관광 같이, 산에 오르는 것을 묻지마~ 라는 선
문답으로 유유자적 산을 즐기는 시기를 말 하느니라.


8단. 소산입산(小山入山)

이 부류는 겸허하게 작은 산도 엄청 크고 높게 보는 안목이 있느니,
그런 작은 산을 즐겨 찾는 시기가 되었느니라. 그러나 죽어도
힘들어서 높은 산을 못 올라간다는 소리는 안 하느니라.

특징.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에 비례해 입에는 양기가 올라 남산
산행 같이 쬐끄만 산행이 끝나고 하산주 시간이 되면,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특징이 있느니라.


9단 입산금지(入山禁止)

이미 죽어 코 딱지만 한 산... 아니 봉분 아래 깔려 있느니라.

헐! ~ 헐 ! ~ ~ ~ ㅎ ㅎ ㅎ
출처 : 지리산 산악구조대
글쓴이 : 박만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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