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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하면 컴퓨터를 오래 잘 쓸 수 있을까.???

지리산.. 2008. 9. 4. 09:06

 

 

얼마 전 인터넷TV를 구현하고 싶은 바람에 미국에서 손꼽히는 베스트바이(BestBuy), 서킷시티(Circuit City) 등 몇몇 마켓을 돌아다니고, 컴캐스트(Comcast)와 버라이즌(Verizon), 디렉TV(DirecTV), 퀘스트(Qwest) 등에 연락해 인터넷 속도 업그레이드에 대해 알아보았다. 
노트북 가격과 엇비슷한 TV 가격도 가격이지만, 인터넷 회사들마다 인터넷TV를 구현할 정도의 빠른 속도를 보장하지 못하면서 매월 10만원 여를 지불해야 한다는 조건에 두 손 들고 말았다. 감히 한국에 견줄 수 없는 미국 인터넷 환경에서 컴퓨터로 TV를 보고자 한다면 상당한 인내력을 요하거나 높은 비용을 지불할 능력의 소유자여야 한다는 사실만 절감해야 했다.
이 와중에 현재 살고 있는 미국 워싱턴 주의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가 미국 평균보다 빠르다는 기사를 접했다. 기분 좋아야 할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IT 대표 격인 도시라면서 겨우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그야말로 “왜 사나~” 싶다. 인터넷과 무관한 삶이라면 모를까 인터넷과 더불어 살고, 살아야 하는 운명의 세상에서 인터넷 속도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용료로 한 달에 평균 5만원 여를 지불하고도 영화 한편 분량을 다운로드하는데 한나절이나 걸린다. 그것도 무선인터넷으로는 꼬박 하루가 소요된다. 미국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2.35MB, 워싱턴 주는 그나마 낫다는 3.02MB다. 일본의 63.60MB, 한국의 49.50MB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이런 인터넷 환경인데도 컴퓨터 수요는 가히 폭발적이다. 집집마다 두 대 이상의 TV를 두듯이 부모와 자녀간 컴퓨터 지배권이 치열한대다 학교와 기업에서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컴퓨터 매장에 가보면 끊임없이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각나라 제품들이 각축전을 펼치는 속에서 소니와 도시바, 델과 HP, 그리고 아수스가 대세다.
또한 각 브랜드마다 내놓은 모델이 원체 다양해서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선택하기에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CPU 종류, 램과 하드디스크 용량, 그래픽 비디오카드의 종류 정도만이라도 파악하고 나선다면 성능대비 가격 면에서 출중한 컴퓨터들이 즐비하다. 싸게는 5십만 원에서 1백만 원 전후로도 좋은 제품을 얼마든지 쉽게 고를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지금의 소비자들은 컴퓨터를 살 때 무턱대고 싼 것을 고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드시 싸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것쯤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렇다고 비싼 게 좋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다면 ‘자신의 필요’에 따른 컴퓨터를 사는 게 최선이다.  먼저는 노트북으로 할 것인지, 데스크탑으로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최근 노트북 가격이 많이 착해졌고, 성능도 데스크탑 못지않다. 이동의 편리성 때문에 노트북을 고려한다면 크기와 무게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보통 모니터 크기로 나누어 서브급(12~13인치), 중형(15~17인치), 대형(19인치 이상)으로 나눌 수 있다. 중형 이상부터는 갖고 다니기에 상당히 불편해지는 반면 멀티미디어(음악, 영화 감상...)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인터넷과 문서 작성을 주로 한다면 그 어떤 컴퓨터를 사도 괜찮다.
주위 사람들 중에 컴퓨터를 사고 나서 꼭 물어오는 질문이 있다. 
“어떻게 해야 컴퓨터를 오래 쓸 수 있나요?”
일반인들에게는 컴퓨터를 잘 쓰는 방법보다는 오래 쓰는 게 더 중요한 문제다. 그만한 값을 치렀으니 오래 쓰고 싶은 심정이야 당연하리라. 하지만 오래만 쓸 것이 아니라 오래 쓰면서 잘 써야 하는데 그러려면 다음의 몇 가지 사항만 주의해도 족하다.
기본적으로 
1) 모니터를 손으로 꾹꾹 누른다거나 
2) 주로 게임용으로 사용하면서 키보드를 집중적으로 못살게 군다거나
3)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몸 흔들려가며 사용한다거나
4) 1m 이상 되는 높이에서 떨어뜨린다거나
5) 키보드 위에 음료수를 쏟아 붓는다거나
6) 필요이상으로 컴퓨터/모니터를 계속해서 켜놓는다거나
7)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내 것’처럼 쓰지 않는다거나
8) 인터넷에서 마구잡이로 파일을 다운로드하거나 
9) 임의의(잘 알지 못하는) 프로그램들을 설치하고 잊어버리면서
10)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설치했을지라도 제때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는 한, 
최소 3년, 넉넉하게는 5년 이상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가끔은 예기치 않은 고장으로 AS센터를 다녀오거나, 약간의 비용을 들여 옵션을 추가하는 일에 인색하지 말자. 컴퓨터를 오래 잘 쓰기 위해 치러야 하는 최소한의 수고와 비용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도 많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컴퓨터를 구매할 때는 이 컴퓨터를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는가에 의문을 품고, 한결같이 그 비싼 돈을 들여서 구입한 컴퓨터를 최소한 몇 년은 사용하고 싶어서 애지중지하기 마련이다.
혹시라도 컴퓨터를 사고 나서 흠이라도 나지 않을까, 지문이라도 남지 않을까, 먼지라도 묻지 않을까 덮어두고 닫아두고 고이고이 모시고 싶은 생각이 들지라도, 과감하게 뗄 것 떼어버리고 이것저것 움직여가면서 최대한 컴퓨터와 친숙해 지되, 잘 모르는 원리에 대해서는 호기심에 따르지 말고 인터넷 검색과 IT 잡지/책, 주위 사람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컴퓨터를 오래 잘 쓰는 방법이다.@
[저자] 김연수(kim@yonsu.net) IT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