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증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트레커들께 참고가 될것 같아 이런 저런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올려봅니다
특히 저와 같은 초보자들께 작은 도움 있길 바랍니다
======================================================================
질문01: 왜 고소증/고산병이 생기는 것일까?
우리가 숨을 쉬면 산소가 폐로 흡입되고 이 산소는 혈액에 녹아 신체 각 기관에 배달된다. 그러나 고도가 높아지고 산소가 부족해지면 폐로 흡입되는 산소량이 줄고 따라서 공급량도 줄다 보니까 신체 각 기관이 아우성을 치게되는 것이다. 이 아우성 즉 신체의 역기능이 바로 고소증/고산병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질문02: 고소증과 고산병의 차이는?
특별히 세분해서 얘기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고소증은 나름대로 가벼운 증세이고 고산병은 상대적인 중증을 말한다. 고소증의 증세는 두통, 현기증, 오심과 구토, 불면증, 식욕상실, 고산감기 등의 병세를 유발하고 고산병은 고소증세 외에도 혈관속 액체가 피에서 빠져나와 폐에 차는 폐수종과 뇌가 부어 오르는 뇌부종 혹은 뇌졸중, 심장마비 같은 중증에 도달하는 것을 말한다.
질문03: 고소증은 몇미터 높이에서 시작되나?
일반적으로 3000m 이상이 되면 크고 작은 고소증상이 찿아 온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2500m 에서도 고소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5000m 이상에서도 고소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질문04: 얼마만한 고도에서 몇% 산소가 부족한가?
보통 3000m가 되면 산소가 평지의 70%, 5000m가 되면 50%, 8000m가 되면 30%로 줄어든다고 한다
질문05: 고소증/고산병은 치명적일수도 있는가?
EBC 트레킹을 하다보면 몬조라는 마을 끝에 히말라야 공원관리소가 있고 모든 트레커는 여기서 입장 티켓을 끊어야 한다. 그런데 거기에 이런 경고 메시지가 붙어있다. 고소증은 귀하의 생명을 빼앗아 갈수도 있다는 경고성 메세지이다. 매년 10000명 이상의 트레커가 쿰부 히말라야를 찿는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같이 헬기가 응급환자를 카트만두로 실어 나른다고 한다. 여기엔 상당수의 사망자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급성 폐수종이나 뇌부종으로 인한 즉사자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레커 감소를 우려한 네팔 정부가 정확한 수치를 발표하지 않고 현지 주민들도 쉬쉬한다고 한다. 실제 나그네가 산행할때도 상태를 가늠키 어려운 중증환자가 로부체(4930m)에서 헬기에 실려 가는것을 목격했다. 트레킹중 헬기가 뜨면 모두 그쪽 하늘을 바라본다. 내일 아침엔 내가 헬기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딩보체(4400m)에서는 일본인 여학생이 시신으로 실려 갔다고 한다. 호흡곤란이 사인이었다고 한다.
질문06: 고소증이 생기면 어떡해야 할까?
증상이나 정도에 따라 응급처치를 달리 할수 있다고 본다. 1) 중증이라 판단되면 지체없이 헬기를 불러야 할것이다. 2) 증세가 점점 악화되면 즉각 300-500m 아래 마을로 하산해서 경과를 두고 본다. 3) 증세가 악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산행하는데 너무 힘들다면 하루 이틀 운행을 중단하고 쉬어야 할것이다. 4) 일반적인 고소증세가 찿아왔지만 운행이 가능하다 판단되면 최소로 보폭을 줄이고 최대한 천천히 걸어야 할것이다. 5) 경미한 두통등 가벼운 고소증세라면 역시 천천히 걷되 하루에 500m 이상 고도를 높이면 안될 것이다.
질문07: 다이아막스와 비아그라 어느 것이 좋은가?
다이아막스는 이뇨제로 고소증 예방과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비아그라는 고소로 인해 수축된 혈관과 심장을 팽창시켜 산소공급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타모에서 만난 등산전문가의 말을 빌면 다이아막스보다 비아그라가 훨씬 효과적이라 한다. 다이아막스는 손과 입술이 저리는 등의 부작용이 있는 반면에 비아그라는 상대적으로 그런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다이아막스는 3000m 오르기 24시간 전부터 복용해야 효과를 볼수 있는데 비아그라는 즉석 효과를 볼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심장병 환자가 심장약을 먹고 비아그라를 먹게되면 이미 확장된 심장이 더 확장되어 돌이킬수 없는 화를 자초할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모든 약은 부작용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다이아막스든 비아그라든 부작용이 올수 있다는 얘기인 것이다. 따라서 할수만 있다면 약 안먹고 산 오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질문08: 다이아막스와 비아그라를 히말라야에서 살수 있는가?
남체에 가면 살수 있다. 약국에서 파는데 다이아막스 10알에 300루피, 비아그라 4알에 650루피를 부른다. 물론 카트만두에서도 살수있고 한국에서 준비해 갈수도 있을 것이다. 주의할 점은 가짜를 조심하라는 것이다.
질문09: 다이아막스를 어떻게 먹어야하나?
다이아막스는 고산증 치료보다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3000m 오르기 24시간 전에 반알(125mg)을 먹고 그때부터 하루 두번 각각 반알씩 먹으면 사람에 따라 예방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다이아막스든 비아그라든 어떤 약을 먹든지 결국엔 고소증이 오더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떤 약이 고소증에 확증적으로 좋다는 의학적 공식 소견은 아직 없다고 한다.
질문10: 저용량 아스피린이 고소에 효과가 있는가?
저용량 아스피린은 소아용으로 만든 80-100mg의 아스피린을 말한다. 흔히 혈전용해제로 쓰이기 때문에 혈관내 산소공급이 원할하지 않을까 해서 고소증 약으로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혈압이나 부정맥등 지병이 있거나 특히 출혈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따를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질문11: 그외 어떤 약들이 고소에 효과가 있는가?
전문가들이 뽑는 가장 안전한 약 즉 부작용이 적은 약은 탈레놀이라 한다. 탈레놀은 두통이나 감기 초기약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고소로 인한 두통이나 현기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외 여러 약들이 있지만 될수 있으면 이상한 약은 멀리 하는게 좋다고 한다. 또한 몇가지 약을 조합해 먹는 것도 사람에 따라 심각한 부작용으로 나타날수 있기때문에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고소약 복용은 맨 마지막 수단으로 활용하되 이미 안전성이 증명된 약을 지침에 따라 먹어야 할것이다
질문12: 응급시 헬리콥터를 부르면 얼마를 지불해야 하나?
고도에 따라 다르다. 이를테면 남체같은 3500m 지점에서 부르면 미화로 약 3500불, 딩보체에서 부르면 약 5000불, 고락셉에선 붓다롯지에 머물렀는데 쥔장에게 물어보니 (지대가 높기때문에) 7100불 가량 든다고 한다. 쥔장왈, 헬기 엔진도 산소를 먹어야 사는데 (연소과정을 말함), 고도가 높으면 헬기가 그만큼 힘들어 한다고 한다.
질문13: 고소증은 왜 아침에 일어나면 많이 발생하나?
이유는 간단하다고 할수있다. 수면중에는 호흡이 약해지고 따라서 폐가 들어마시는 산소량이 많이 줄어 혈액내 산소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좁은 방안에서 산소는 밤새 줄어들고 이산화탄소가 늘어난것도 또 다른 이유라 말할수 있을것이다.
질문14: 고소증을 예방하기 위한 절대수칙은 무엇일까?
귀하가 고소증을 최소화 하려면 다음의 세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천천히 걸어라. 둘째, 고도를 조금씩 높여라. 셋째, 물을 많이 마셔라. 천천히 걷는다 함은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 함으로써 산소의 필요량을 최소화 시키자는 아이디어이다. 따라서 순례자처럼 구도자처럼 손자 손 잡고 마실가는 할아버지처럼 아니면 겨울 빙판길 운전하는 운전자처럼 천천히 운행할 경우 고소증은 그만큼 멀어질 것이다. 그리고 하루 고도를 절대 500m 이상 높여서는 안될 것이다. 가장 위험한 일은 힘이 남는다고 시간이 남는다고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올라가 다음 마을까지 가는 것이라 한다. 이럴 경우 열에 아홉은 고소에 즉방 걸린다고 한다. 가장 이상적인 하루 고도는 300m 내외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왜 고소예방에 좋을까. 물 속에는 산소가 많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을 많이 마시면 산소를 많이 마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물을 마구 퍼마실수는 없는 노릇~ 텡보체 롯지에서 보니 스코틀랜드 여자 넷이 왔는데 페트병에 고무튜브를 넣고 불어서 거품을 만든 다음 이를 마시고 있었다.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했다.
질문15: 고소증을 예방하기 위한 기타수칙으로는?
1) 일정 고도에서 적응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3500m 남체에 오르면 하루 더 머물면서 인근을 다녀온다든가 하는 방법으로 내 신체가 일정 고도에 상응하게끔 적응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고도가 매 1000m 정도 높아질때 마다 응용하면 효과를 볼수 있다고 한다. 2) 열량을 충분히 섭취하는 일이다. 신체가 약해지면 그만큼 부가적인 산소를 필요로 할것이다. 따라서 체력유지를 위해서나 고소를 피하기 위해 충분한 열량을 섭취해야 할것이다. 3) 고소에서는 절대 샤워하지 말라. 샤워를 하게되면 혈관이 축소되어 산소 공급이 그만큼 힘들어 진다고 한다. 또한 고산감기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따라서 일정 고도에 완전히 적응될때까지는 샤워 특히 머리 감는 행위는 독약과 같다고 한다.
질문16: 고소증 예방에 좋은 음식이 있는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가 고소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지방이나 단백질은 신진대사 과정에서 탄수화물에 비해 더 많은 량의 산소를 소비하기 때문이란다. 탄수화물 식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곡류, 감자, 과일을 먼저 손꼽을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식단을 짤때 탄수화물 위주로 하되 열량이 높은 육류, 계란, 우유등은 밤에 피하거나 쉬는 날 먹는 식으로 짜두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마늘스프가 고소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질문17: 고소증이 염려된다면?
고소증에는 장사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몇가지 원칙만 지켜도 상당부분 걱정을 덜어낼수 있다고 한다. 첫째, 충분한 일정을 갖고 트레킹에 임하라는 것이다. 남들이 하루에 오를 곳을 이틀에 오르라는 것이다. 빨리 왔다 빨리 보고 빨리 돌아가는 것이 트레킹의 목적이 아님을 상기할때 매우 의미있는 이야기로 들린다. 둘째, 천천히 행동하라는 것이다. 굼뱅이처럼 천천히 움직일수록 호흡수가 줄어들고 따라서 산소 요구량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란다. 즉 고산증은 혈액내 저산소증인바 산소수요량을 줄이기 위해 천천히 움직이라는 기본적 상식만 지켜도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평소 움직임의 50% 정도로만 운행해도 산술적으로 50% 산소수요가 줄어든다는 얘기인 것이다. 그러기위해선 체력의 50%를 항상 비축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트레킹에 임해야 할것이다. 셋째, 고소증은 산소가 결핍되어 생기는 증상이므로 문제가 생겼을 경우 산소가 많은 저지대로 즉각 내려오면 되므로 고소증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트레커 여러분의 건투를 빌면서~
'해외 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에서 온 이메일~~~ (0) | 2011.08.23 |
---|---|
남 알프스 인물 사진 찾아가세요~~~ (0) | 2011.08.08 |
중국 천산 천지 보그다 5445m 트래킹 야그들... (0) | 2010.08.16 |
중국 천산 보그다트래킹을 마무리 하면서.. (0) | 2010.08.13 |
새로운 세상에서 하루밤... (0) | 2010.08.13 |